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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주간일기] 10월 4주차

이러심곤란 2022. 10. 30. 21:33

내 한계에 들어서다

계속 언급했듯 회사에서 진행 중인 대형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사무실에서 인적 지원이나 물적 지원 없이 혼자서 거의 2년 반을 끌고 오다시피 했다.

문제는 이제 내가 한계점에 다다랐다는 것이다.

밀려드는 일정, 계속되는 변경사항, 그리고 여유가 생기지 않으니 내가 한 설계를 믿지 못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심지어 내가 해석한자료를 재검토하고, 동료들에게 내가 한 작업에 문제가 없는지 다시 확인하고
다른 회사 사람들이 이것이 안전하다고 확인까지 했는데도 너무나도 불안했다.
내가 설계한 건물이 안전함을 내가 확신하지 못한 셈이다.

너무나도 불안한 마음이 커지고 밤에 잠을 못 이루는 지경까지 올라왔다.
이에... 회사 임원분 중 내가 유일하게 기댈 수 있고, 참 조언을 해 주시는 분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내가 아직도 이 회사에서 어떻게든 버텨낼 수 있는 힘이 되는 분이다.)
약 2시간에 걸쳐서 나에게 앞으로 있을 일이라던가 행동요령을 알려주셨고,
그렇게 하면 나의 마음이 조금이라도 진정될 수 있을 거 같은 기분이 들었다.

나의 문제점은 크게 두가지였다.
첫째, 언제나 내가 여유가 없이 일을 하다 보니 내가 한 일에 확신이 점점 사라진다는 점.
둘째, 내가 조금 희생해서 일이 해결되면 그렇게 하겠다.라는 마음가짐

첫 번째 문제의 해결책으로는...... 배 째라!로 나가라는 거였다.
솔직히 지금 일정으로 설계상 변경되는 것을 따라가기에는 너무 무리한 점이 많다.
이미 설계사에게 그렇게 이야기했지만, 솔직히 회사에 불이익이 따를까 봐 그렇게 하지 못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임원이 그렇게 이야기하셨으니, 나도 이제 배 째라 모드를 실현할 수 있게 되었다.

두 번째 문제의 해결책은.... 역시 배 째라였다.
뭐 솔직히 그러하다. 나 혼자 해서 안되는 거... 나보고 어쩌라는 거지?
인원도 시간도 안되면 배 째야지 뭐..
그렇다고 사람들이 날 죽이길 하겠어 어쩌겠어

그리고 가장 결정적인 한마디가 나의 맘을 누그러 뜨렸다.
내가 이 회사의 핵심인물이다.
2007년 처음 입사해서 입사한 지 3일 만에 욕지거리를 들었던 분에게 이런 이야기를 들으니 뭔가 격세지감이 느껴졌다.
하지만 그게 사실이다.
나는 그만큼 회사에서 중요한 인물이 되었고, 그래서 육아휴직을 들어갈 때도 모든 사람들이 난감해했었다.
뭐... 내가 맡은 프로젝트를 뒷정리해주어서 큰 부담은 덜었겠지만.
아무튼 잠 못 드는 시간을 이렇게 정리해주니 정말 다행이었다.


아이의 성장

아이는 정말 놀랄 만큼 자라고 있다.
퇴근하고 돌아오면 아이 얼굴이 바뀌어 있는 걸 느낄 정도이다.
오늘(10월 30일)은 아이와 함께 단 둘이 공원에 단풍 구경을 다녀왔다.

아빠와 바라보는 예쁜 단풍


처음 보는 울긋불긋한 단풍, 노랗게 물든 은행을 보면서 아이는 반짝반짝한 눈빛을 세상으로 쏘아 보냈다.
너무 좋은 날, 너무 좋은 날씨에 너무 좋은 색깔을 보여주니 나도 기분이 좋았다.
이제 점점 추워지고, 겨울이 오고 눈이 오면, 새하얀 세상을 보여줄 생각을 하니 너무나도 기분이 좋다.
그 때까지 건강하게 잘 자라자 우리애기.


아내의 건강

아이와 함께 항상 걱정인건 아내의 건강이다.
이번주 내내, 회사 일 때문에 맘고생하고 힘들어한 것을 지나고 보니
아내에게 너무 신경을 안썼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토요일...아내가 배탈이 나서 많이 힘들어했다.
무엇을 잘 못 먹은 탓이었을까?
아니면 제대로 챙겨먹지 못한게 갑자기 터진걸까?
평일에 너무 피곤한게 갑자기 터진것일까? 너무 걱정이 된다.
그래도 지금은 많이 좋아진 듯...

언제나 나와 아이를 위해 든든한 집안의 버팀목이 되어주는 아내....너무 고맙다.
아프지 않았으면... 그리고 앞으로 계속 건강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10월마지막 일기 끄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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