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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변화의 시기

이러심곤란 2024. 11. 4. 14:39

지난 4월 15일 이후 6개월만에 포스팅이다.
그동안 많은 일이 있었고, 정신없이 살아오다보니 벌써 6개월이라는 시간은 내 앞을 스쳐지나갔다.
이 격동의 시기를 정리해보는 차원에서 포스팅을 시작해 본다.


이사를 가다.

지난 4월 중순.
우리 가족은 보금자리를 옮겼다.
15평 정도 되는 조그마한 빌라에서 43평형 아파트로 이사를 갔다.
아무래도 아이가 좀 더 넓은 환경에서 지냈으면 하는 바램도 있었고,
단지내 놀이터, 그리고 무엇보다도 최소한 인도가 구분되어 있는 길을 걷게 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아무래도 아이를 키우는데는 커뮤니티도 중요하고, 이런저런 고민 끝에 이전 살던 집에서 가까운 대단지로 이사를 했다.

놀이터가 있어 아이가 너무 좋아한다.


약 7개월을 살아온 지금, 아주 만족스럽다.
비록 어린이집이 멀어지긴 했어도 아이가 집에서 장난감 자동차를 타고 돌아다닐 공간이 많아졌고,
아이가 따로 잘 수 있는 방이 생겼으며,
드디어 나의 공간이 생겨 집에서 업무를 할 때, 게임을 할 때 등등 더이상 빨래 말리는 일을 동시에 하지 않아도 되었다.
아이가 태어나고 얼마 있지 않아 고장난 TV를 버리고 새로운 TV 를 구입했고(55인치에서 86인치로)
많은 가전제품을 새로 구입하니 기분도 좋았다.
세탁기, 식기세척기, 김치냉장고, 에어컨, 공기청정기(선물받음)
아무래도 이 집에서 오래도록 잘 살아봐야겠다.

수족구에 걸리다.

수족구 병.
말 그대로 손, 발, 입에 수포가 생기고 열이 나는 병이다.
보통 미취학 아동이나 유아시절에 주로 걸리는 병으로 알고 있다.
사실 아이를 낳기 전까지 이런 병이 있는지도 몰랐다.
작년 여름이 끝날 무렵 아이가 한번 걸렸었고, 열이 하루 정도 난 것을 빼고 밥을 먹기 좀 힘들어해서 그렇지
큰 증상이 없어서 '아 그냥 이렇게 지나가는 병이구나' 라고 생각했었다.
여름에 유행하는 병이고 올해 아이는 6월 중순에 수족구에 걸렸으니 조금은 일찍 걸린편이었다.
심지어 어린이집 첫 확진자.(걸렸을 것이라고 의심되는 친구가 있긴 하지만 그쪽사정이니)
확진이 금요일이었고 그 다음주부터 회사에 중요한 일이 있던 아내는 출근.
그리고 내가 재택근무를 하면서 아이를 가정에서 돌보기로 했다......까진 좋았는데
월요일 오후부터 목이 조금씩 아프기 시작했고, 밤이 되자 열이 나기 시작했다.
아침에 병원을 가보니 내가 수족구에 걸렸다는 것.
보통 어른은 잘 안걸린다고 알고 있고 면역력이 좋으면 안걸리는 걸로 알고 있었는데 그렇지만도 않은 모양.
결국 이틀을 꼬박 쉬고나서야 조금 진정이 되는가 싶었다.

발병 3일 째 손에 수포가 생김
귀까지 수포가 생겨서 딱지가 앉음
발병 1개월 후 손가락 피부가 다 벗겨짐

검게 변한 수포 자국


시간이 지나 금요일 확진된지 3일째 되던날. 회사에 출근하는게 너무 힘들었다.
손가락 발가락이 너무 아파서 타자 치는 것도 너무 아프고, 한발한발 걸어다니는게 너무 아파서 조퇴를 감행.
결국 주말까지 푹 쉬고 나서야 조금은 진정이 되었다.
현재(8월 말)도 후유증은 이어지고 있어서 그때 손톱, 발톱 아래 생겼던 수포가 손톱을 밀어내서 손톱이 빠지고 있는 중이다.
얼른 다 빠지고 새로운 손톱 발톱으로 지냈으면 한다.
인터넷을 뒤져보면 수족구 병인 어른들도 걸리긴 하나 가볍게 지나간다고 한다.
개뻥이다!
정말 아프다.
손에 피부 다 벗겨지고 발바닥 피부 벗겨지고, 걸을 때마다 지압판 위를 걷는것 같다.
밥 먹을때도 어마어마한 고통이 수반된다.
특히 목 안쪽에 수포가 나게 되면 뭔가를 먹을 때마다 아프다.
수족구 병을 아이스크림 병이라고 부르는데 아이들이 먹을 걸 잘 못먹고 시원한것만 찾게 되니 아이스크림을 주로 먹여서 생긴 말이라고 한다.
수족구 발병이 확인 된 건 월요일 밤~화요일 새벽 사이.
그나마 정상적인 활동을 할 수 있던건 그 다음주 월요일이었다.
거의 1주일을 꼬박 아픈 셈
그리고 그 후유증은 아직도 있다.
손끝 발 끝에 수포가 일어나면 손톱 발톱과 손가락 발가락이 붙어있는 부분의 결속력이 약해지는 듯 하다.
그로 인해 손톱이 다 빠지는 중.
빠진다고 하기 보단 먼저 있던 손톱은 끊어지고 새 손톱이 끊어진 손톱을 밀어내고 있다고 하는게 맞는 말인듯하다.
앞으로 한달간은 아마도 손톱 발톱때문에 고생 할 듯
거의 꼬박 3개월을 후유증으로 시달려야 하지만 인체 구조가 그렇게 되어 있으니 별 수 없다.
이 또한 이겨내는 수 밖에

아이는 31개월
'나'를 말하다.

이제 조금 있으면 아이는 32개월차로 접어든다.
9개월이 지나도 기어다니질 않아서 걱정했던게 무색할 정도로 정말 발랄하게 뛰어다닌다.
말하기는 더 엄청나서 자신의 의사표현을 정확하게 하는 것은 물론
가정법을 이야기 한다거나, 나름 논리적인 말을 하는 등 엄청난 말솜씨를 보인다.
같은 어린이 집에 1살 더 많은 친구와 비슷할 정도.
그리고 이제 슬슬 '나'라는 표현을 쓰기 시작하고 있다.
'내가' '나는'이라는 표현을 쓰는게 처음부터 막쓰는게 아니란걸 알아차린것도 아이의 언어발달과정을 지켜보면서다.
'아빠가.,..', '엄마가...' 처럼 'ㅁㅁ가...' 라고 말하기 시작하고
그게 나라는 말로 연결시키는게 조금은 발달이 되어야 나오는 말이란 걸 알게되었다.
이제 "내가 할꺼야!" 라던지 "내껀데...뺏어갔어." 등 본인을 지칭하는 말이 '나'라는걸 알게 되었다는 이야기.
 

하마를 좋아하는 아이
오렌지를 좋아하는 아이
모래놀이 좋아하는 아이

항상 보고 있으면 경이롭기만 한 이 아이에게 언제나 행복한 하루를 보내게 해 주고 싶다. 고 생각하지만 문제는 체력이다.

아이가 밤에 일찍 잠들면 좋겠으나, 내 맘대로 되지 않는게 아이 재우기다.
어떤 날은 일찍 잠에 들기도 하지만 자주 깨고, 어떤날은 늦게자고 자주 깨고. 잠을 이렇게 띄엄띄엄 자면 더 힘들다고 하는데 몸소 체험하는 중이다.

언젠가는 깨지 않고 잘 자는 날이 오겠지...라고 생각하며 내 예쁜 아이의 성장과 건강에 박수를 보낸다.

이 글을 쓰는데 벌써 1개월이 지나버렸다.
여러가지 일이 겹치면서 썼다는 일 자체를 잊어버리고 있었다.
다음 포스팅은 언제나 될까. 나도 모르겠다.
다음에 마음이 내키면 그때 쓰는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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